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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길을 잃었습니까?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누구?
제 서방님이요...
서방님은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셨어요
서방님이 제게 어찌 살고 싶냐고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길 초가집을 지어
가을에 만든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방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날 처음 만난 날 말이야...
그네를 구르며 무슨 생각을 했소?
어쩐지 그날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지요
하여 내 앞의 그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이제 대답을 해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
꽃소리....
분꽃소리....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멀고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
이젠 사랑만 하기를...
장현은 아비를 찾아가 자신이 현이라 밝히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죽은 듯 살겠습니다.
티끌처럼 살겠습니다
아버지 포로들을 살려주십시오
비정한 아버지는 거절을 합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장현은 자신은 실종된 게 아니고, 아버지에게서 저를 뺏은 거라고 말합니다
결국 자신을 원망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장철은 끝내 아들의 부탁을 거절하고, 포로의 무리들을 불온한 세력으로 몰아가며 남연준에게 자신의 아들인 장현을 죽이라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장현은 자신이 죽는 걸 못 보겠다며 장현의 옷을 입고 스스로 죽음을 향하는 향음을 기절시키고 스스로 싸움터로 향합니다
많은 군사들과 싸우며 장현은 피투성이가 되어갔고 군사들은 장현에게 화살을 쏘아대며 공격을 해 결국 장현은 쓰러지고 맙니다
길채는 탈출한 포로들과 능군리로 가 있으면 자신이 꼭 가겠다고 말하는 장현과 헤어졌지만 돌아오지 않는 장현을 기다리다 장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를 그리워 하며 길채는 시들어 갑니다
그러다 죽은걸 보지는 못했고,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남연준의 말과 어느 노인이 장현을 봤고 시신이 있는 곳을 알 수도 있다는 말들 듣고 혹여라도 어딘가에 흩어져 있는 뼈만이라도 찾아서 모셔오겠다는 결심을 하고 길을 나섭니다
장현을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라던 노인은 장현이 살아있는 것이 들통나면 또 죽게 될까 봐 꽁꽁 숨겼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다 꽃소리를 따라간다며 가버렸 다는 소리에 절망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찾아다니며 슬퍼하던 중 길채는 장현과 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장현과 이야기하던 그곳을 찾아갑니다
돌고 돌아 기억을 잃은 장현은 서방님을 찾는다는 길채를 알아보지 못하고 잠잘 곳을 내어주고, 배고픈 길채에게 밥을 갖다 줍니다
장현이 내어준 방으로 들어서던 길채는 헤어질 때 장현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빨간 댕기가 고이 걸려있는 걸 보고 하염없이 울다가 밖에서 잠이든 그리운 장현의 옆에 기대며 보고싶었던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러다 잠이 들고 맙니다
일어나 보니 사라진 장현..
여기서 뭘 하십니까?
맙왜 혼자 이런 곳에서 사셔요?
기다리고 있소..
뭘요?
그이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거든..
헌데... 서방 찾으러 안 가슈?
찾아야지요..
그러니 좀 도와주세요
바닷가에 서있는 장현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한 '그이'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야기하고 길채는 서방님을 찾게
도와달라며 가락지를 떨어뜨리는데...
떨어진 가락지를 주어들며 역시나 기억을 되찾는 장현..
서로를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어둑해지는 바닷가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이 드라마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감동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 어딘가에서 장현과 길 채는 행복하게 살겠지요?
이제는 떨어지지 않고 서로 알콩달콩 위하며 서로를 끔찍이도 위하며 살아가겠지요?
영원한 사랑을 하며
오래도록 행복하게...
꽃소리....
분꽃소리....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